코펜하겐에서 하루를 - 웰니스 관광의 한 지표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구하는 이런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여행자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여행의 의미와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저 사진만 찍고, 관광지 찍고 우르르 떠나는 그런 시대는 지난 것이죠.
덴마크에는 유기농 푸드투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투어 프로그램은 웰니스 관광의 취지에 잘 부합하는 여행입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덴마크 유기농 푸드투어는 말 그대로 건강하고 안전한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들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런 컨셉의 투어는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단순히 유기농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농장과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의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코펜하겐의 파머스 마켓
각종 유기농 과일과 채소, 유제품, 농산물 가공품 등이 풍성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제철 농작물의 신선함과 영양가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면서 덴마크 현지 주민들의 식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성스레 농산물을 고르는 주부들의 모습, 유기농 베이커리에서 신선한 빵을 사가는 아저씨들의 모습, 마치 우리나라 재래시장 풍경 같기도 하죠.
2. 유기농 식당 체험
유기농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농가에서 직접 공수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코스 요리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겐 독특한 맛이겠지만,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식단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식사 후에는 실제로 레스토랑 주방에서 현지 요리사들과 함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있다고 합니다. 덴마크 전통 유기농 베이커리 제품 만드는 법과 계절 채소로 만든 덴마크식 샐러드 레시피를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만들어 유기농 식재료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니 멋진 경험이 아닐까요?
3. 유기농 가족농장
대대로 유기농업을 이어오고 있는 가족농가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작물과 가축을 친환경적으로 기르고 있었습니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농장 주인으로부터 직접 유기농업의 원리와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도 있습니다. 유기농업이 단순히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토양과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 순환 고리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을 지키는 분들입니다.
농장 투어 프로그램에는 농장에서 직접 작물을 수확해보는 체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느 농촌 체험과 비슷하지만, 유기농 농산물 재배의 의미를 되새기며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농장에서 숙박할 수도 있는데요. 농장 손님용 숙소는 오래된 전통 가옥을 개조한 것입니다.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밤에는 농장에서 자란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요리를 맛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죠. 유럽에 가보신다면 하루 정도는 이렇게 보내는 것도 뜻 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