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서 식은땀이 나는 건 정말 불편한 증상이다. 한 번 나기 시작하면 이불도 옷도 다 젖어버리고, 찝찝해서 잠도 설치게 된다. 거기다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호르몬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갱년기에는 특히 심한데, 생리 전후나 임신 중에도 자주 발생한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도 밤에 식은땀이 나곤 한다.
스트레스도 큰 원인이 된다. 일이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서 잘 때 식은땀이 날 수 있다. 불안장애가 있거나 악몽을 꾸고 나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생활습관도 체크해봐야 한다. 방이 너무 덥거나 이불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당연히 땀이 난다. 저녁에 과식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늦게까지 커피를 마신 것도 마찬가지다.
약을 먹고 있다면 그것도 확인해봐야 한다. 고혈압약이나 우울증약을 먹으면 부작용으로 식은땀이 날 수 있다. 해열제 먹고 열이 떨어질 때도 그렇고, 일부 항생제도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도 있다. 감기나 독감은 당연하고, 결핵 같은 만성 감염이 있을 때도 밤에 식은땀이 난다. 드물게는 림프종 같은 암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밤에 식은땀을 자주 흘린다.
예방하려면 우선 방 온도를 18-22도로 맞추고, 통풍이 잘 되게 해야 한다. 이불은 너무 두껍지 않게 덮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침구랑 잠옷을 쓰는 게 좋다. 저녁 식사는 자기 3시간 전에는 끝내고, 매운 거랑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자. 술도 적당량만 마시고 커피는 오후부터는 자제하는 게 좋다.
운동은 도움이 되는데, 잠자기 직전에 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중요한데, 명상이나 요가,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걸 해보자. 심하면 전문가랑 상담하는 것도 좋다.
이런 증상이 매일 심하게 나타나거나, 열이 같이 나거나, 극심한 피로감이 있거나, 체중이 급격히 변하거나, 숨쉬기 힘들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 특히 가슴 통증이나 심한 두통, 호흡 곤란이 같이 오면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게 좋다.
땀이 났을 때는 침구나 옷을 바로 갈아입고, 물도 마셔서 수분 보충하는 게 좋다. 수건을 옆에 두고 자면 편하고, 가벼운 샤워로 상쾌하게 잘 수도 있다.
대부분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해결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전문의를 찾아가보자. 특히 40대 이상이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으면서 원인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