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선과 증기철도는 미국인들의 여행에 혁명을 부여했다]
미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후에 그들은 발이 넓어졌습니다. 국내를 새롭게 개척했죠. 알래스카도 이때 개척한 겁니다. 그전까지는 줄창 말이랑 마차를 타고 다녔죠. 서부개척시대 영화나 게임을 봐도 다 말 타고 다니지 않나요? 이는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에 잘 나타납니다.
그동안 마차를 이용한 이동은 멀리 가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대륙을 넘어가는 건 고사하고 자기 지방을 떠나는 데에도 수많은 중간 지점이 필요했지만, 산업 혁명 이후, 증기선과 철도는 빠른 속도의 여행, 그리고 초 장거리 이동을 가능케 했습니다.
지금이야 비행기가 있으니까 와닿지는 않지만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를 왕래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유럽까지 도착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아마 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여행을 가려고 할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로의 이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다 갔습니다. 본격적인 문화교류와 무역의 지평을 넓히는 시대입니다.
-국내 많은 곳을 개척하다
먼저 국내 여행에서는 동부 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여행이 활발해졌고, 오하이오,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등 내륙 지역으로의 여행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서부 개척 과정에서 철도를 통해 미국인들이 새로운 영토를 탐험하고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동부와 서부가 얼마나 먼지 북아메리카 대륙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유럽 여행의 대중화
해외로는 증기선을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유럽 여행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주요 여행지였고, 미국인들은 유럽의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 예술과 건축물 등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류층 미국인들은 유럽 여행을 통해 문화적 자아실현과 엘리트 문화를 체험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과 미국 간에는 여전히 문화적 격차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언어장벽, 식문화, 사회규범 등의 차이에 미국인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편 서부 지역을 향한 개척과 정착도 증기기관 교통수단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 지대와 알래스카 등으로 여행객과 이주민들이 몰려들며 새로운 영토가 개발되었습니다.
이처럼 철도와 증기선으로 대표되는 신교통수단은 19세기 미국인들의 국내외 여행을 폭발적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국토 통합과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되었고, 문화 교류와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오늘날 현대 여행문화의 초석이 바로 이 시기에 다져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증기기관을 이용해 유럽과 아시아를 여행하며 겪은 문화적 충격과 크고 작은 어려움
유럽과 아시아 등 여행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인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문화권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세계였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화적 격차로 인한 다양한 충격과 어려움도 겪어야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조선의 연안에 상륙한 첫 증기선을 상상해봅시다.
특히 유럽 여행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은 식사 문화의 차이였습니다. 유럽에서는 2-3시간에 걸친 긴 식사 시간과 복잡한 예절이 일반적이었지만, 미국인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소하고 빠른 식사에 길들여진 미국인들은 유럽의 긴 식사 시간을 지루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여겼습니다. 또한 식기 사용법, 자리 배치, 대화 방식 등 엄격한 예절에도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이 외에도 유럽의 계급 의식, 종교관, 예술문화 향유 방식 등이 미국과 달라 문화 충격을 줬습니다. 유럽의 귀족 중심 사회와 강한 계급의식은 평등주의적 미국인들에게 낯설었고, 전통 기독교 문화와 정갈한 예술문화 향유법 또한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미국 문화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시아 문화도 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신비로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문화 충격을 넘어 동경과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럽은 그나마 그들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죠. 하지만 아시아는 그저 신비하고 이국적인 곳 그 자체입니다. 제가 그 시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동아시아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마치 이세계 탐험입니다. 중국의 전통 예술과 철학, 일본의 우키요에 목판화와 사무라이 문화, 인도의 힌두 불교 문화 등이 호기심과 관심을 샀습니다. 아시아의 독특한 사회구조와 종교철학 또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물론 아시아 문화 체험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언어 장벽과 생소한 관습, 미개척지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시아 문화는 미국인들에게 신비로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19세기 증기기관 교통수단의 발달로 미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과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상적인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아시아에서는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