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주스, 가끔 마시면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그냥 단순히 비타민C 덩어리인 줄 알았는데, 최근에 제대로 공부해보니 놀라운 효능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가공 과정에서 오히려 영양소가 더 잘 흡수되는 형태로 바뀐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라이코펜이다. 생토마토보다 주스가 오히려 더 좋다. 토마토를 갈고 가열하는 과정에서 라이코펜이 우리 몸에 잘 흡수되는 형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데, 특히 전립선암 예방에 탁월하다.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위험도 낮춰준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 효과도 있어서 피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포타슘도 무시할 수 없다. 토마토 주스 한 컵(240ml)에 포타슘이 무려 470mg이나 들어있다. 이건 바나나보다도 많은 양이다. 포타슘은 혈압 관리에 중요한데,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짜게 먹는 경향이 있어서 포타슘 보충이 더욱 중요하다.
비타민도 풍부하다. 비타민A, B1, B2, B6, C, E, K까지 거의 모든 비타민이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C는 레몬보다도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비타민들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는 거다. 비타민C와 E가 만나면 항산화 효과가 더 커지고, 비타민K는 칼슘 흡수를 돕는다.
항염증 효과도 있다. 토마토에는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몸속 염증을 줄여준다. 관절염이나 천식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매일 토마토 주스를 마신 사람들은 염증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중 관리에도 좋다. 100ml당 20kcal 정도밖에 안 되는데, 포만감은 꽤 오래 간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그렇다. 게다가 구연산이 들어있어서 소화도 촉진하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 마시면 근육 피로 회복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나트륨 함량을 체크해야 한다. 시판 토마토 주스는 대부분 소금이 들어가는데, 저염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둘째, 신경 자극 문제다. 토마토는 히스타민을 함유하고 있어서 늦은 시간에 마시면 잠을 설칠 수 있다. 셋째, 위산과다나 위염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마시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마신다. 아침 식사 때 한 잔, 그것도 조금 덜 차갑게 해서. 너무 찬 것은 위장에도 안 좋고 흡수율도 떨어진다. 가능하면 직접 갈아 마시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시판 제품 중에서 저염, 무가당 제품을 고르면 된다.
토마토 주스의 진가는 꾸준히 마실 때 나타난다. 하루 아침에 효과를 보겠다고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매일 한 잔 정도를 꾸준히 마시는 게 좋다. 특히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마시면 영양도 챙기고 칼로리도 조절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결론적으로 토마토 주스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종합 영양제에 가깝다. 다만 모든 건강식품이 그렇듯 과유불급이다. 적당량을 꾸준히 마시는 게 핵심이다. 이왕이면 아침에, 식사와 함께, 적당한 온도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